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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는 왜 항상 개인에게 불리하게 느껴질까 주식시장에서 공매도 이야기가 나오면 분위기는 항상 비슷하다. 시장을 망치는 제도다, 개인만 당한다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 실제로 공매도가 허용된 구간에서 주가가 급락하는 장면을 보면 그렇게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공매도가 개인에게만 불리하게 작동하는 이유는 제도 자체보다 시장 구조에 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거래다. 그래서 하락 구간에서 눈에 띄게 등장한다. 문제는 개인이 공매도를 접하는 시점이다. 대부분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뒤, 과열 신호가 쌓였을 때다. 기관과 외국인은 그 전에 포지션을 만든다. 개인은 주가가 빠진 뒤에야 공매도의 존재를 체감한다. 정보 접근성도 다르다. 기관은 기업의 수요 둔화, 재고 증가, 업황 변화 같은 신호를 숫자로 먼저 본다. 이 단계에서..
환율이 오르는데도 수출 기업이 웃지 못하는 이유 보통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에는 호재라고 말한다. 달러로 벌어들인 매출을 원화로 바꾸면 숫자가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율 상승 뉴스가 나오면 수출주 주가가 오를 거라는 기대가 먼저 붙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환율이 오르는데도 수출 기업들이 크게 웃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역시 구조의 문제다. 환율이 오르는 이유부터 봐야 한다. 환율이 오른다는 건 원화 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인데, 그 배경이 수출 호조 때문인지 자본 유출 때문인지는 완전히 다르다. 수출이 잘돼서 달러가 많이 들어와 환율이 움직이는 경우라면 긍정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율 급등은 외국인 자금 이탈, 글로벌 달러 강세 같은 이유에서 시작된다. 이 경우 수출 기업은 매출 숫자는 늘어날 수 있지만, 원가는 동시에 올라간다. 원자재,..
금리가 내려가는데도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이유 보통 금리가 내려가면 소비가 늘어난다고 배운다. 대출 이자가 낮아지고, 돈을 빌리기 쉬워지면 사람들이 지갑을 연다는 논리다. 그런데 현실은 다르다. 최근처럼 금리가 인하되는 국면에서도 소비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 이건 개인이 겁이 많아져서가 아니라 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금리는 내려가지만 부채는 이미 너무 많다. 과거에는 금리가 내려가면 새로 빚을 내서 소비를 늘릴 여지가 있었다. 지금은 다르다. 이미 가계부채가 한계 수준에 와 있기 때문에 금리가 조금 내려가도 추가로 빚을 낼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금리 인하는 부담 완화일 뿐, 소비를 늘릴 동력이 되지 않는다. 또 하나의 문제는 금리 인하의 이유다. 경기가 너무 좋아서 금리를 내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은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
경제는 회복이라는데 체감은 왜 항상 늦을까 경제 뉴스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표현 중 하나가 회복이다. 성장률이 반등했고, 수출이 늘었고, 소비가 살아난다는 말이 반복된다. 그런데 이상하다. 지표는 좋아진다는데 개인이 느끼는 경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이 괴리는 개인의 착각이 아니라 구조에서 나온다. 경제 지표는 평균을 보여준다. 평균이란 건 일부가 크게 좋아지면 전체가 좋아 보이는 착시를 만든다. 대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수출이 늘어나면 성장률은 올라간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임금이 정체된 사람, 고정비가 늘어난 사람의 삶은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 지표는 회복인데 체감은 침체인 이유다. 특히 금리가 내려가는 국면에서 이 현상이 더 심해진다. 금리 인하는 경기 부양 정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미 경기가 둔화됐다는 신호인 경우가 많다. 기업..
주식시장은 왜 항상 개인이 가장 늦게 깨닫는 구조일까 주식시장에서 늘 반복되는 장면이 있다. 주가는 이미 많이 올랐는데 이제 와서 호재 뉴스가 쏟아지고, 개인들은 그때서야 들어간다. 반대로 주가는 먼저 빠지기 시작했는데 뉴스는 한참 뒤에야 악재를 설명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걸 개인 투자자의 실력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건 구조의 문제다. 주식시장은 정보를 보고 움직이는 시장이 아니다. 가격이 먼저 움직이고, 그 뒤에 해석이 붙는다. 개인 투자자는 이 구조에서 항상 뒤쪽에 설 수밖에 없다. 기업 실적이 좋아졌다는 뉴스가 나왔을 때 이미 외국인과 기관은 그 전에 포지션을 잡았거나, 오히려 빠져나올 준비를 끝낸 상태다. 개인이 보는 정보는 대부분 이미 가격에 반영된 정보다. 개인은 확정된 사실을 좋아한다. 실적 발표, 수주 공시, 정책 발표 같은 것들이다...
왜 한국 부동산은 구조적으로 불안한가 일반분양이 만든 가격 왜곡의 본질 부동산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소득 증가다. 소득이 늘어난다는 것은 인건비가 오르고 있다는 의미이고, 인건비 상승은 곧 원자재 생산비용과 채굴비용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 흐름은 건설원가를 끌어올리고, 건설원가 상승은 임대료와 분양가 상승으로 연결된다. 소득이 계속 증가하는 구조에서는 부동산 가격 역시 장기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원화 기준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이 점만 놓고 보면 부동산 가격 상승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단순한 소득 증가 논리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오래된 주택이나 아파트는 가격이 낮아지는 것이 정상이다...
달러 환율의 보이지 않는 기준, 스왑포인트와 스왑레이트의 역할 외환시장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개념이 있다. 바로 스왑포인트다. 달러 환율은 단순히 수급이나 뉴스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그 이면에는 스왑포인트라는 구조적인 가격 결정 장치가 작동하고 있다. 스왑포인트는 선물환율에서 현물환율을 뺀 값이다. 주식시장에 익숙한 표현으로 바꾸면 베이시스와 같은 개념이다. 코스피200 선물에서 현물 지수를 뺀 값을 베이시스라고 부르듯, 외환시장에서는 이 차이를 스왑포인트라고 부른다. 이름만 다를 뿐 본질은 같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 선물이 581.70이고 현물이 581.41이라면, 이 차이인 0.29가 베이시스다. 선물과 현물 가격이 차이를 보이면 차익거래가 발생한다. 베이시스가 충분히 크면 프로그램 매수나 매도가 유입되며, 만기일에는 선물과 현물 가격..
왜 삼성전자 PBR은 낮고 엔비디아 PBR은 높을까 주가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는 자본적지출과 주주환원이다 삼성전자의 주당순자산가치는 약 6만원 수준이고, 주가는 9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반면 엔비디아의 주당순자산가치는 5달러가 채 되지 않지만 주가는 170달러를 훌쩍 넘는다. 이 차이를 수치로 보면 삼성전자는 낮은 PBR, 엔비디아는 매우 높은 PBR을 받고 있다. 이 격차의 핵심 원인은 수익 규모가 아니라 자본을 어떻게 쓰느냐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주가는 순이익이 많으면 오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시장이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은 잉여현금흐름이다. 즉,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보다 그 돈을 어디에 쓰느냐가 주가를 결정한다. 엔비디아는 분기 기준으로 보면 자본적지출 규모가 매우 작다. 막대한 매출과 이익을 내고 있지만, 공장을 대규모로 짓거나 설비 투자를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