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59)
현대차가 로봇 아틀라스를 품은 진짜 이유 요즘 현대차를 자동차 회사로만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전기차, 수소, 소프트웨어, 그리고 이제는 로봇까지 왔다. 그 중심에 있는 게 바로 아틀라스다. 겉으로 보면 멋진 휴머노이드 로봇 하나 산 것처럼 보이지만, 이건 전혀 다른 이야기다. 아틀라스는 원래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인간형 로봇이다. 달리고, 점프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고, 심지어 공중제비까지 돈다. 이걸 보고 많은 사람들이 “이게 언제 돈이 되냐”고 묻는다. 그런데 현대차는 돈이 되는 시점을 지금이 아니라 구조로 본다. 현대자동차가 아틀라스를 인수한 이유는 로봇을 팔기 위해서가 아니다. 로봇을 쓰기 위해서다. 자동차 공장은 사람 손이 많이 가는 곳이다. 위험하고 반복적인 작업이 많고, 인건비는 계속 올라간다. 여기서 로봇이 투입되면 ..
제약·바이오주는 왜 항상 기대와 실망을 같이 안고 움직일까 제약·바이오주는 주식시장에서도 가장 해석이 어려운 섹터다.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빠지고, 적자가 나도 주가가 폭등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제약·바이오를 테마주처럼 보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다른 논리로 움직인다. 이 섹터의 핵심은 실적이 아니라 시간이다. 제약·바이오는 지금 돈을 얼마나 버느냐보다, 나중에 돈을 벌 수 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임상 단계 하나를 통과하면 기업 가치가 몇 배로 뛸 수 있고, 반대로 한 단계에서 실패하면 그동안 쌓아온 기대가 한 번에 무너진다. 그래서 제약·바이오주는 항상 미래를 당겨서 가격에 반영한다. 아직 팔리지도 않은 약, 승인도 안 난 파이프라인이 주가를 움직인다. 이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매번 “이 회사는 왜 실적도 없는데 오르지?”라는 생각만 하게 된다. 국내..
주가가 쉽게 안 빠지는 진짜 이유, 미국 빅테크의 자사주 매입 요즘 미국 주식 시장을 보면 이상할 정도로 잘 안 빠진다. 금리 얘기 나오고, 고평가 논란 나오고, 악재가 하나씩 터져도 지수는 버틴다. 이걸 두고 실적이 좋아서 그렇다고만 설명하는 건 반쪽짜리다. 지금 시장을 떠받치는 진짜 축은 자사주 매입이다. 미국 빅테크들은 돈을 버는 방식이 우리와 다르다. 돈을 벌면 공장을 더 짓기보다는 주주에게 돌려준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수단이 자사주 매입이다. 배당은 정해진 돈이 나가지만, 자사주 매입은 타이밍과 규모를 기업이 직접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훨씬 직접적이다. 대표적인 게 애플이다. 애플은 해마다 수십 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인다. 이게 무슨 의미냐면, 시장에 떠 있는 주식 수 자체를 줄여버린다는 뜻이다. 같은 이익을 벌어도 주..
AI주는 왜 계속 비싸 보이는데도 안꺾이는걸까 AI주는 요즘 시장에서 가장 많이 욕먹으면서도 가장 강한 섹터다. 너무 올랐다는 말은 매일 나오는데, 막상 조정은 짧고 다시 고점을 뚫는다. 이 흐름을 이해하려면 단순히 테마주 관점에서 보면 안 된다. AI주는 유행이 아니라 구조다. 과거 메타버스나 NFT처럼 스토리만 남는 테마와 달리, AI는 이미 기업들의 실제 비용 구조와 생산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 빅테크 입장에서 AI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문제다. 안 쓰면 뒤처지고, 뒤처지면 시장에서 밀린다. 그래서 핵심은 실적이다. AI 관련 기업들은 아직 이익이 적어 보여도, 매출 성장 속도가 과거와 다르다. 특히 인프라 쪽은 더 그렇다. 서버,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까지 전부 연결돼 있다. 한 군데만 잘 되는 게 아니라 밸류체인 전체가 같이 움직..
반도체주 아직도 싸다고? 목표가 지속 상향중 최근 국내 증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반도체 대형주의 고점 행진이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 이야기가 계속 나오지만, 시장 분위기는 오히려 반대다. 조정 걱정보다 추가 상승 가능성에 더 많은 무게가 실리고 있다. 증권가의 스탠스가 이를 잘 보여준다. 연초부터 주요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목표가는 더 위를 바라본다는 점이 지금 시장의 핵심 신호다. 삼성전자의 경우 논리는 비교적 명확하다. 메모리 가격 반등, HBM 출하 증가, 그리고 빅테크 고객사 확대다. HBM은 단순한 메모리 업황 회복이 아니라 구조적인 성장 영역이다. 특히 차세대 HBM에 대한 품질 승인과 출하가 본격화되면 실적 레벨 자체가 달라진다는 기대가 크..
두산에너빌리티를 보면 한국 산업정책의 방향이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예전엔 두산중공업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했다. 한때는 원전, 화력발전 이미지가 강했고 부채 문제로 시장의 신뢰를 크게 잃었던 기업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이 회사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실적 개선 때문이 아니다. 에너지 정책과 글로벌 산업 흐름이 이 회사의 포지션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핵심은 발전 설비다. 원전, 가스터빈, 수소 터빈, 풍력까지 전통 에너지부터 차세대 에너지까지 전부 걸쳐 있다. 이게 애매해 보일 수도 있지만, 지금 같은 에너지 전환 국면에서는 오히려 강점이 된다. 어느 한쪽으로만 쏠리지 않고 정책 변화에 따라 포지션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원전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국내에서는 탈원전과 친원전이 정권마다 반복되지..
S&P ETF 시장이 커질수록 개별 종목 투자가 더 어려워지는 이유 요즘 글로벌 자금 흐름을 보면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개별 기업을 고르는 자금보다 S&P 기반 ETF로 들어가는 돈이 훨씬 빠르고 크다. 이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투자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S&P ETF의 가장 큰 장점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기업 분석을 하지 않아도 되고, 실적 발표에 밤을 새울 필요도 없다. 미국 경제가 망하지 않는다는 전제만 믿으면 된다. 이 단순함이 엄청난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문제는 이 구조가 시장의 가격 형성을 왜곡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ETF로 들어오는 돈은 기업의 가치와 무관하게 시가총액 비중대로 자동 배분된다. 잘하는 기업이라서 돈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 이미 큰 기업이라서 더 많은 돈이 들어간다. 크면 클수록 ..
엔비디아 주가를 보면 지금 시장 상황이 파악된다 엔비디아는 지금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종목이다. 단순히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 아니라, 현재 금융시장이 어떤 기업을 선호하는지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주가를 보면 전통적인 가치평가 기준은 이미 의미가 약해졌다. PER이나 PBR로 보면 말도 안 되게 비싸 보이지만, 시장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지금 시장이 보는 건 숫자가 아니라 구조다. 얼마나 많은 현금을 만들 수 있고, 그 현금을 어디에 쓰느냐가 전부다. 엔비디아의 핵심은 자본적지출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공장을 짓지 않는다. 설계에 집중하고 생산은 외주로 맡긴다. 이 구조 덕분에 매출이 늘어날수록 잉여현금흐름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주가는 순이익이 아니라 잉여현금흐름을 따라간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