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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환율의 보이지 않는 기준, 스왑포인트와 스왑레이트의 역할

 

외환시장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개념이 있다. 바로 스왑포인트다. 달러 환율은 단순히 수급이나 뉴스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그 이면에는 스왑포인트라는 구조적인 가격 결정 장치가 작동하고 있다.

 

스왑포인트는 선물환율에서 현물환율을 뺀 값이다. 주식시장에 익숙한 표현으로 바꾸면 베이시스와 같은 개념이다. 코스피200 선물에서 현물 지수를 뺀 값을 베이시스라고 부르듯, 외환시장에서는 이 차이를 스왑포인트라고 부른다. 이름만 다를 뿐 본질은 같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 선물이 581.70이고 현물이 581.41이라면, 이 차이인 0.29가 베이시스다. 선물과 현물 가격이 차이를 보이면 차익거래가 발생한다. 베이시스가 충분히 크면 프로그램 매수나 매도가 유입되며, 만기일에는 선물과 현물 가격이 수렴한다. 이 과정에서 무위험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외환시장은 주식 선물과 다르게 움직인다. 지수선물이나 상품선물에서는 선물가격이 먼저 움직이고, 그 결과로 베이시스가 결정된다. 반대로 외환시장에서는 스왑포인트가 먼저 결정되고, 그 다음에 선물환율이 만들어진다. 이 점이 외환스왑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핵심이다.

 

 

통화선물과 선물환율은 개념 자체가 다르다. 일반적인 선물처럼 가격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구조가 아니라, 외환시장에서는 자금 조달 비용이 먼저 정해지고 그 비용이 환율에 반영된다. 그래서 스왑포인트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달러를 빌리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의미한다.

 

이 구조를 이해하면 국민연금과 외환당국의 외환스왑 확대도 자연스럽게 설명된다. 국민연금은 원화를 담보로 달러를 빌리는 외환스왑 거래를 반복적으로 확대해 왔다. 스왑 한도가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은, 달러 유동성 관리가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외환스왑에서 핵심은 이자다. 원화를 맡기고 달러를 빌리면, 그 대가로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이 이자가 바로 스왑포인트다. 스왑포인트가 결정되면, 현물환율에 이를 더해 선물환율이 산출된다. 즉 환율의 미래 가격은 스왑포인트를 빼고는 설명할 수 없다.

 

 

스왑포인트를 금리 개념으로 바꾼 것이 스왑레이트다. 이 수치는 원화를 담보로 달러를 차입할 때 적용되는 실질적인 금리라고 볼 수 있다. 금융시장이 안정적일 때는 스왑레이트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위기 국면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2008년 금융위기처럼 글로벌 달러 유동성이 급격히 위축되면 스왑포인트는 급락한다. 겉으로 보면 금리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의미는 정반대다. 스왑레이트 하락은 달러를 빌리는 비용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뜻이다. 달러가 귀해지고, 원화 가치가 급격히 약해지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환율은 지수와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면 자산 가치가 오른다고 말하지만, 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 가치는 하락한다. 이 때문에 스왑레이트 하락은 금리 하락이 아니라, 체감상 금리 상승과 동일한 충격으로 작용한다.

 

결국 달러 환율을 이해하려면 단순한 현물 가격만 봐서는 부족하다. 스왑포인트와 스왑레이트를 함께 봐야 자금 흐름과 환율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환율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시장이며, 그 핵심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자금 조달 비용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