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주는 요즘 시장에서 가장 많이 욕먹으면서도 가장 강한 섹터다. 너무 올랐다는 말은 매일 나오는데, 막상 조정은 짧고 다시 고점을 뚫는다. 이 흐름을 이해하려면 단순히 테마주 관점에서 보면 안 된다.
AI주는 유행이 아니라 구조다. 과거 메타버스나 NFT처럼 스토리만 남는 테마와 달리, AI는 이미 기업들의 실제 비용 구조와 생산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 빅테크 입장에서 AI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문제다. 안 쓰면 뒤처지고, 뒤처지면 시장에서 밀린다.

그래서 핵심은 실적이다. AI 관련 기업들은 아직 이익이 적어 보여도, 매출 성장 속도가 과거와 다르다. 특히 인프라 쪽은 더 그렇다. 서버,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까지 전부 연결돼 있다. 한 군데만 잘 되는 게 아니라 밸류체인 전체가 같이 움직인다.
이 과정에서 가장 강한 위치를 차지한 곳이 바로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단순한 반도체 회사가 아니라 AI 생태계의 통행세를 받는 구조다. AI를 하려면 GPU가 필요하고, GPU를 쓰려면 엔비디아를 거쳐야 한다. 그래서 밸류에이션이 비싸 보여도 자금은 계속 몰린다.
중요한 건 AI주가 한 번에 무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이다. 버블은 보통 실체가 없을 때 터진다. 그런데 지금 AI주는 실체가 있다. 기업들이 실제로 돈을 쓰고 있고, 계약이 늘고 있고, CAPEX가 줄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는 고평가 논란이 오래 가도 추세는 쉽게 꺾이지 않는다.
물론 모든 AI주가 안전한 건 아니다. 이름만 AI인 종목은 언제든 정리 대상이 된다. 실적이 없고, 고객이 없고, 기술 우위가 없는 기업은 결국 시장에서 걸러진다. 그래서 AI주 안에서도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 AI주는 초입도 아니고, 막판도 아니다. 산업이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는 중간 구간에 가깝다. 이 구간에서는 비싸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빠지는 사람이 많고, 그 빈자리를 장기 자금이 채운다. 그래서 AI주는 계속 불편한 상승을 한다.
AI주를 볼 때 중요한 건 타이밍보다 구조다. 이 기술이 멈출 수 있느냐를 먼저 봐야 한다. 적어도 지금까지 나온 신호만 보면, AI는 멈추는 산업이 아니라 더 깊어지는 산업이다. 그래서 AI주는 계속 논란 속에서 살아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