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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ETF 시장이 커질수록 개별 종목 투자가 더 어려워지는 이유

 

요즘 글로벌 자금 흐름을 보면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개별 기업을 고르는 자금보다 S&P 기반 ETF로 들어가는 돈이 훨씬 빠르고 크다. 이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투자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S&P ETF의 가장 큰 장점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기업 분석을 하지 않아도 되고, 실적 발표에 밤을 새울 필요도 없다. 미국 경제가 망하지 않는다는 전제만 믿으면 된다. 이 단순함이 엄청난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문제는 이 구조가 시장의 가격 형성을 왜곡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ETF로 들어오는 돈은 기업의 가치와 무관하게 시가총액 비중대로 자동 배분된다. 잘하는 기업이라서 돈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 이미 큰 기업이라서 더 많은 돈이 들어간다. 크면 클수록 더 커지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S&P 상위 종목들은 실적보다 수급으로 움직인다. 실적이 조금 나빠도 ETF 자금은 계속 들어온다. 반대로 중소형주는 실적이 좋아도 관심을 받기 어렵다. ETF 비중에 들어가지 못하면 존재감 자체가 사라진다.

 

ETF 시장이 커질수록 개별 종목 투자는 점점 불리해진다. 분석을 아무리 잘해도 수급의 벽을 넘기 어렵다. 좋은 기업을 싸게 사는 전략이 통하지 않는 구간이 늘어난다. 대신 시장 전체를 사는 전략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이게 된다.

 

여기서 아이러니가 생긴다. 모두가 ETF를 사면 시장은 더 안정적이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특정 이벤트가 발생하면 ETF 환매가 동시에 터지고, 모든 종목이 이유 없이 함께 흔들린다. 개별 리스크가 아니라 시스템 리스크가 커진다.

 

 

그래서 최근 시장에서는 이런 말이 나온다. 이제는 기업을 분석하는 시대가 아니라, 자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보는 시대라고. S&P ETF는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의 집합체다. 이 신뢰가 유지되는 한 자금은 계속 몰릴 수밖에 없다.

 

S&P ETF 시장을 이해하면 왜 미국 주식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지 보인다. 동시에 왜 개별 종목으로 초과 수익을 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지도 함께 보인다. 지금 시장의 중심은 기업이 아니라 구조다. 그리고 그 구조의 한가운데에 S&P ETF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