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은 한때 국민 성장주였다. 2차전지, 전기차, 글로벌 확장까지 스토리가 완벽했다. 그런데 지금 LG화학을 보면 투자자 반응이 완전히 달라졌다. 실적이 나와도 반응이 둔하고, 반등이 나와도 금방 눌린다. 이 종목을 통해 장기 투자자들이 자주 빠지는 착각이 드러난다.
LG화학의 가장 큰 특징은 구조 변화다. 과거에는 화학 본업이 중심이었고, 배터리는 옵션이었다. 지금은 반대다. 배터리가 핵심이고 화학은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 문제는 배터리 사업이 분사되면서 투자자 입장에서 스토리가 쪼개졌다는 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따로 상장되면서 LG화학 주가는 본질적으로 재평가가 필요해졌다. 과거에는 배터리 기대감이 모두 LG화학 주가에 반영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배터리 성장의 과실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가고, LG화학에는 지분 가치만 남았다. 시장은 이걸 정확히 반영한다.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자본 배분이다. LG화학은 여전히 투자를 많이 한다. 벌어들인 돈을 주주에게 돌리기보다는 미래 사업에 다시 투입한다. 이 구조에서는 주가가 빠르게 레벨업 되기 어렵다. 현금흐름이 좋아도 주주 체감은 낮다.
개인투자자들이 LG화학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과거의 기억에 머무는 것이다. 예전에 잘 갔던 주식이라는 이미지가 판단을 흐린다. 하지만 주식은 기억이 아니라 현재 구조로 움직인다. 지금의 LG화학은 성장주라기보다는 안정주에 가깝다.

LG화학이 나쁜 회사라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주가를 끌어올릴 재료가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배터리 성장에 베팅하고 싶다면 시장은 이미 다른 선택지를 보고 있다. LG화학은 이제 공격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종목이 아니라, 구조 변화를 이해하고 접근해야 하는 종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