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마주를 보면 항상 같은 말이 나온다. 실체가 없다, 결국 다 빠진다, 위험하다. 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도 테마주는 매번 반복해서 등장하고, 매번 누군가는 큰 수익을 낸다. 문제는 테마주가 아니라 접근 방식이다. 테마주는 기업을 사는 게 아니라 흐름을 사는 시장이다.
테마주가 형성되는 출발점은 언제나 뉴스다. 정책 발표, 기술 키워드, 사회적 이슈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시점은 뉴스가 처음 나왔을 때가 아니다. 시장에 그 뉴스가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모두가 알게 되는 구간이다. 이때부터 개인투자자 자금이 몰린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테마의 크기다. 단순한 기업 이슈는 테마가 되기 어렵다. 정책, 국가 전략, 글로벌 트렌드처럼 스토리가 커야 한다. 그래야 자금이 오래 머문다. 그래서 테마주에서는 실적보다 명분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두산로보틱스 같은 종목을 떠올려보면 구조가 보인다. 로봇이라는 키워드는 산업 전반을 아우른다. 실제 실적이 당장 폭발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중요한 건 로봇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오래 시장에서 회자되느냐다. 이게 유지되는 동안 주가는 반복적으로 움직인다.

테마주의 진짜 위험 구간은 뉴스가 사라질 때가 아니다. 오히려 뉴스가 너무 많아질 때다. 유튜브, 커뮤니티, 증권방송까지 모두 같은 말을 하기 시작하면 그때가 고점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테마는 소수가 믿을 때 가장 강하고, 다수가 확신할 때 꺾인다.
또 하나의 특징은 테마주는 항상 대표주를 바꾼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작은 종목이 움직이고, 이후에는 시총이 더 큰 종목으로 자금이 이동한다. 마지막에는 대형주까지 엮인다. 이때는 테마의 막바지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테마주에서 끝까지 들고 가는 전략은 거의 통하지 않는다.

테마주는 길게 보면 투자가 아니라 트레이딩에 가깝다. 올라갈 이유가 사라지기 전에 나와야 하고, 모두가 안심하는 순간엔 이미 늦다. 기업 분석으로 접근하면 계속 손이 꼬인다. 대신 시장의 관심이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봐야 한다.
테마주는 항상 위험하다. 하지만 위험하다는 걸 아는 사람이 접근하면 기회가 된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테마주를 가치주처럼 대한다는 점이다. 테마주는 믿음의 대상이 아니다. 타이밍의 대상이다. 이걸 구분하는 순간, 테마주는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