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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언제나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주식이다

 

삼성전자는 한국 주식시장의 기준점 같은 종목이다. 코스피가 오르면 삼성전자가 먼저 언급되고, 시장이 흔들리면 삼성전자가 방어주처럼 거론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많은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서 큰 수익을 내지 못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대부분 비쌀 때 사고 쌀 때 판다.

 

삼성전자는 전형적인 경기순환 대형주다. 실적은 사이클을 따라 움직이고, 주가는 그보다 훨씬 먼저 움직인다. 문제는 개인투자자 대부분이 실적을 보고 판단한다는 점이다. 실적이 좋아 보일 때는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뒤인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가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시점은 뉴스가 좋을 때다. 반도체 업황 회복, 실적 턴어라운드, 목표주가 상향 같은 말이 쏟아질 때 투자자들은 안심하고 매수한다. 하지만 이 시점은 보통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을 고민하는 구간이다. 대형주는 개인이 들어오는 시점과 큰손이 나가는 시점이 자주 겹친다.

 

반대로 삼성전자가 외면받을 때를 떠올려보면 답이 보인다. 반도체 불황, 실적 악화, 감산 논란, 목표주가 하향 같은 뉴스가 나올 때 주가는 이미 많이 빠져 있다. 이 구간에서는 시장 전체 분위기도 좋지 않다.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는 이때 삼성전자를 쳐다보지 않는다. 그런데 장기적으로 보면 이 구간이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시점인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는 성장주가 아니다. 잉여현금흐름을 공격적으로 주주에게 돌려주는 회사도 아니다. 벌어들인 돈의 상당 부분을 다시 설비투자에 쓴다. 그래서 주가는 급등보다는 박스권과 레벨 이동을 반복한다. 이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계속 실망하게 된다.

 

대형주의 가장 큰 특징은 정보가 모두 공개돼 있다는 점이다. 호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고, 악재는 과도하게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는 특히 그렇다. 그래서 이 종목은 기대감으로 사는 주식이 아니라 실망감 속에서 접근해야 하는 주식이다.

 

삼성전자를 투자 대상으로 본다면 질문을 바꿔야 한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까가 아니라, 지금 시장이 이 회사를 지나치게 싫어하고 있는지부터 봐야 한다. 대형주는 모두가 좋아할 때 사는 주식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특히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