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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이 줄어드는데 주가가 버티는 시장은 왜 위험할까

 

주가가 오를 때 많은 사람들이 가격만 본다. 하지만 가격보다 먼저 봐야 할 게 거래량이다. 거래량은 시장에 실제로 돈이 얼마나 들어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주가가 오르는데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다면, 그 상승은 생각보다 불안정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정상적인 상승장은 거래량이 함께 늘어난다. 새로운 매수 주체가 계속 들어와야 가격이 유지되고, 더 높은 가격도 받아들여진다. 거래량이 늘어난다는 건 그 가격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이때의 상승은 구조적으로 힘이 있다.

 

문제는 거래량이 줄어드는데도 주가가 버티거나 오르는 경우다. 이건 새로운 매수세가 유입돼서 오르는 게 아니라, 팔 사람이 없어서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기존 보유자들이 버티고 있을 뿐, 아래에서 받쳐주는 수요는 약하다. 이런 시장은 작은 충격에도 쉽게 무너진다.

 

 

이 구간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 있다. 조정 없이 강하다는 표현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조정이 없다는 건 위험 신호일 수 있다. 거래량 없이 올라간 가격은 조정이 한 번 나오면 회복이 느리다. 받아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행동을 보면 이 차이가 더 분명해진다. 이들은 거래량을 만들면서 들어오지 않는다. 이미 충분히 매집이 끝난 뒤에는 거래량을 줄이고 가격만 관리한다. 이 구간에서 개인이 들어오면, 시장 전체 거래량은 줄어드는데 개인 비중만 높아진다. 구조적으로 불리한 위치다.

 

특히 지수가 고점 근처에 있을 때 거래량이 감소하면 위험도가 커진다. 위에서는 더 이상 적극적으로 살 이유가 없고, 아래에서는 언제든 물량이 나올 수 있다. 이때 나오는 악재는 크지 않아도 된다. 명분만 생기면 주가는 빠르게 방향을 바꾼다.

 

반대로 주가가 횡보하거나 약세인데 거래량이 서서히 늘어나는 구간은 무시받기 쉽지만 의미가 있다. 관심은 없지만 누군가는 꾸준히 사고 있다는 뜻이다. 이 구간에서 거래량이 먼저 늘고, 가격은 나중에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시장은 늘 이런 순서로 움직인다.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거래량을 나중에 본다는 점이다. 가격이 움직인 뒤에 이유를 찾는다. 하지만 거래량은 이유가 되기 전에 움직인다. 가격이 왜 저 자리에서 멈췄는지, 왜 더 못 올라가는지를 알려주는 힌트가 거래량에 있다.

 

주식시장에서 가격은 결과다. 거래량은 과정이다. 거래량 없이 버티는 주가는 강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가장 불안정한 상태일 수 있다. 이 구조를 이해하면, 괜히 꼭대기에서 안심하고 들어가는 실수는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