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편입을 앞둔 종목이 급등하는 장면은 과거에도 반복돼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0년 12월 신풍제약이다. 당시 신풍제약은 코스피200 편입을 앞두고 급등했고, 편입 당일 장 마감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대량 매수 물량이 쏟아졌다. 이는 지수를 추종하는 투신 자금이 한꺼번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당일 기관은 80만 주 이상을 순매수했다.

중요한 건 그 이후 흐름이었다. 신풍제약은 선물옵션 만기일 다음 거래일부터 주가가 꺾이기 시작했다. 지수 편입이라는 이벤트가 소화되자, 추가 매수 주체는 사라지고 차익 실현 물량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수페타시스의 상황은 이와 상당히 유사하다.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주가는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했고, 코스피200 편입을 계기로 장 마감 이후 대규모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 지점까지는 과거 사례와 겹친다.
다만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코스피200 편입 이후에도 MSCI 편입이라는 추가 이벤트가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단기 조정 이후 다시 한번 외국인 수급이 붙을 여지는 존재한다. 코스피200 편입만으로 고점을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스크 요인은 분명하다. 코스피200이나 MSCI에 편입되면 공매도 환경이 동시에 열리게 된다. 지수 편입을 위해 ETF와 패시브 자금이 주식을 편입하면, 해당 물량은 대차 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 이 구조 때문에 실적이 압도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은 지수 편입 이후 오히려 주가가 눌리는 경우가 많았다.
과거 한미반도체 역시 MSCI 편입 이후, 그리고 코스피200 편입을 거친 뒤 주가가 고점을 형성하고 하락 흐름으로 전환됐다. 현대로템이나 효성중공업처럼 실적이 강력하게 따라붙은 종목이 아닌 이상, 지수 편입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사례는 적지 않다.
이수페타시스를 조금 더 냉정하게 보면, 기업의 본질적인 펀더멘탈은 1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당시에는 유상증자 이슈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며 주가가 2만원대까지 급락했다. 지금은 반대로 기대와 수급이 과도하게 붙으며 15만원 선까지 상승했다. 기업이 변했다기보다는, 시장의 시선이 극단적으로 이동한 결과에 가깝다.

이수페타시스의 적정 주가를 10만원 부근으로 본다면, 현재 주가는 이미 과매수 구간에 진입해 있다고 볼 수 있다. 10만원을 크게 넘어서면서부터는 기대가 기대를 부르는 국면이지, 펀더멘탈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구간은 아니다.
앞으로의 시나리오는 비교적 명확하다. 코스피200 편입 직후에는 차익 실현과 공매도 부담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후 MSCI 편입 시점에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며 반등이 나올 수는 있다. 다만 그 고점이 어디인지는 누구도 단정할 수 없다.
그래서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지금 이수페타시스는 새롭게 매수할 구간이 아니라, 보유 물량을 단계적으로 정리하기 시작할 구간에 가깝다. 상승의 마지막 구간은 늘 가장 달콤해 보이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커진다.